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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1-21 21:56
생명 살리면서 85억 매출 부자사업 일군 부부
 글쓴이 : SICPR
조회 : 4,357  
생명 살리면서 85억 매출 부자사업 일군 부부
 
생명 살리면서 85억 매출 부자사업 일군 부부

 

 

[파이미디어 아이엠리치팀]심폐소생술(CPR ; Cardio Pulmonary Resuscitation)은 심장마비가 발생했을 때 인공적으로 혈액을 순환시키고 호흡을 돕는 응급치료 방법이다.

환자가 심장이 마비된 상태에서도 혈액을 순환시켜, 뇌의 손상을 지연시키고 심장이 마비 상태로부터 회복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

특히 사고발생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게 되면 뇌손상 피해를 결정적으로 줄이는 것은 물론,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심장마비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확률이 3배 이상 높아진다.

또 심폐소생술을 효과적으로 시행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심장마비 환자의 생존율이 3배 가량 길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응급의료(EMS) 활성화체계(activation system)인 '911시스템'은 기타 선진국의 모범이 될 만하지만 90년대 말까지만 해도 일반인에 대한 응급의료 및 처치 교육은 낮은 수준이었다.

 

미 캘리포니아 랭카스터 지역에서 소방관 겸 구급의료사로 활동하던 마르코 존슨은 사고 현장에 출동해서 겪는 일이 항상 마음에 걸렸다. 응급환자 곁에 있던 사람들이 최초 응급 처지만 제대로 할 줄 알았다면 생명을 구할 수 있었던 안타까운 일이 많았던 것.

 

당시 둘째 아이를 가지려고 했던 존슨은 특히 현장에 심폐소생술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없어 아이들이 허무하게 죽어가는 경우를 보고 아내 산드라에게 털어 놓곤 했다.

1997년 존슨 부부는 심폐소생술과 응급처치 강좌를 개설해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교육해 나가기 시작했다. 부인 산드라가 강의 계획과 일정 조정을 맡고 마르코는 소방서에서 교대근무 시간에 짬을 내 강의에 나섰다.

처음 교보재와 장비를 빌려서 시작한 강의를 시작했고 장소를 옮겨다니며 가지고 다녀야 했다. 공공기관이나 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아 유료로 진행된 강의는 점차 지역 사회의 관심을 모아 자금을 모은 존슨 부부는 수 개월만에 37㎡ (약 11평) 짜리 임대 사무실을 얻을 수 있었다.

'심폐소생술 및 응급처치 강의'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기 시작한 것은 학교 교사와 버스 운전기사처럼 심폐소생술 자격을 요구하는 직업을 가진 고객의 수요가 늘면서부터.

지역 대학의 EMT(Emergency Medical Technician ; 구급 의료기사) 수련 강좌를 수강하려면 2년 정도를 기다려야 했기 때문에 수강생들은 존슨 부부에게 EMT 강의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LA 인근에 '앤틸롭밸리 메디컬 칼리지(AVMC ; Antelope Valley Medical College)'를 설립, EMT 교육기관으로 공인을 받은 존슨 부부는 보다 번화한 지역으로 학교를 옮겼다. 강의를 처음 시작한 지 불과 수년만의 일이었다.

여세를 몰아 일주일에 7일의 강의 일정을 소화해 내면서 마르코는 수업 때문에 소방서 교대 근무시간까지 바꾸는 열정을 쏟았으며, 산드라 역시 강의 일정을 세우고 예약을 받느나 하루종일 전화기에 매달려야 했다.

흥미로운 점은 부부가 사업을 위해 대출을 받기 원하지 않았다는 것. 마르코는 강의 중에도 소방관 일을 계속하며 오롯이 두 사람의 수입을 모아서 학교에 재투자 했다. 투자나 돈을 빌리는 대신 직원들 임금을 주기 위해 주택 담보대출 상환금을 연기하기도 했다.

때론 사업가로서 배짱을 시험에 들게 하는 듯한 역경과 난관에 봉착하기도 했던 부부는 서로를 격려하면서 일궈 온 사업에 대한 성공의 확신을 다져 나갔다.

그리고 사업 개시 7년만인 2004년 심폐소생술 및 응급처치 강좌와 구급 의료기사 양성을 전문으로 하는 AVMC는 750만 달러(약 85억원)의 매출 실적을 올리게 됐으며, 기업 고객도 증가해 보잉사와 버거킹 등 서비스 업계의 내로라하는 대기업 대상 교육사업도 펼치고 있다.

2009년 6월 AVMC는 미 연방 교육부와 연방 학력공인기관인 사립학교 인증협의회 ACICS(Accrediting Council for Independent Colleges and Schools)의 인가를 받고 준학사, 학사, 석사 과정을 개설해서 '앤틸롭밸리 대학교(University of Antelope Valley)'로 승격된다.

사업의 성공으로 존슨 부부는 다수의 부동산을 보유하면서 자녀와 손주들과 함께 대가족이 하와이 휴가가 연례 행사가 됐다. 부부가 얻은 결실은 경제적 부의 축적 뿐 아니라 자녀들에게 모범이 되어 교육적인 목표를 세워 줄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대가든 치러야만 한다는 가훈을 남겨 줬다. 또 생명을 구하는 직업인을 양성한다는 자부심도 빼놓을 수 없다.

(사진 = 앤틸롭밸리 대학교 설립자 마르코-산드라 존슨 부부. 출처 www.uav.edu)